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는 지난 25일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독일 싱크탱크 아델피(adelphi)와 공동으로 ‘제8회 한-독 에너지데이’ 컨퍼런스를 독일 베를린 독일 연방공보처 방문자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탄력적인 저탄소 전력 시스템 구축: 용량 메커니즘, 배터리 저장 및 재활용에 관한 한국과 독일의 관점”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독 에너지 분야 정재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독 에너지데이’는 2018년부터 시작된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의 주요 연례 행사다. 2020년부터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下에서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와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매년 양국에서 교차 개최하고 있다.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국제협력관 김지영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저탄소 전력 시스템에서는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가치이다. 용량 메커니즘, 전략 예비력, 유연성 시장 등 다양한 제도적 수단에 대한 한-독 양국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력시장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의 미하엘 하케탈 다자에너지협력 부서장은 이어서 “한-독 에너지데이는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을 대표하는 연례행사로써,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강점이 만나 공동의 과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라며,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컨퍼런스는 △전력 공급 안정성: 용량 메커니즘, 전략 비축 및 기타 수단을 통한 유연성 확보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의 전력망 통합 △배터리 셀 재활용을 주제로 세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력 공급 안정성과 관련해 안톤 버거 컴파스렉시콘 부사장이 용량 및 유연성 메커니즘의 동향과 우수사례를 분석했고, 독일경제연구소 (DIW) 마틴 키텔 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곽규형 부연구위원이 독일과 한국 전력시장의 유연성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베를린 보이트 기술대학교(BHT) 이정화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패널 토의에서는 양국의 접근법 차이와 공통 교훈이 심층 논의됐다.
두 번째 세션은 대규모 BESS의 전력망 통합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 (KIST Europe) 연구 코디네이터 김상원과 독일에너지저장시스템협회(BVES) 커뮤니케이션 총괄 라우라 라이폴트가 한·독 고정형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기술 현황을 발표했고, 김기현 Standard Energy Inc. 사업본부장이 그리드 규모 배터리 투자의 시장 기회와 과제를 짚었다. 패널 토의는 BESS의 금융 조달 가능성과 계통 적합성 확보 조건에 집중됐다.
마지막 세션의 배터리 셀 재활용에서는 독일 비터펠트-볼펜 화학단지 사업관리 총괄 막스 푸어와 국립순천대학교 에너지응용공학과 정기영 교수가 한·독 배터리 생산 및 재활용 산업의 경쟁력을 발표했고, 독일 Duesenfeld GmbH의 앤드리아 미란돌라 영업이사와 김유탁 ABR 대표가 각각 양국의 재활용 기술 수준과 산업 생태계를 소개했다. '폐기물에서 자원으로'를 주제로 한 패널 토의에서는 탄력적인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한·독 공동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성 확보와 장주기 에너지 저장 기술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배터리 산업 전반에 걸친 한·독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배터리 재활용과 자원순환 분야에서 양국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지희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한국사무국장 겸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이사는 “한국과 독일은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이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전환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은 2016년 에너지다이알로그를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으며, 2019년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한-독 에너지파트너십 공동의향합의서를 채택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는 독일 싱크탱크 아델피와 함께 한-독 에너지파트너십의 한국 사무국으로서 주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수단, 에너지저장장치, 수소, 탈석탄 등의 의제에 대해 정책과 경험을 나누며 다방면에서 에너지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있다.